1811년 래트클리프 하이웨이 연쇄 살인 사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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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의자 존 윌리엄스의 스케치

토머스 드 퀸시의 <예술 분과로서의 살인>은 1811년 런던에서 일어난 실제 연쇄 살인 사건을 테마로 하여 드 퀸시가 쓴 글들을 묶은 것입니다. 이 해 12월, 아일랜드인 선원 존 윌리엄스가 런던 이스트엔드의 래트클리프 하이웨이에서 12일 간격으로 두 일가족을 잔혹하게 몰살한 것입니다.

이 사건은 영국 전역에 큰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전국의 신문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. <예술 분과로서의 살인>에는 당시 신문에 게재된 삽화들이 도판으로 실려 있는데, 여기에 그 삽화들을 중심으로 해서 이 사건을 간략히 소개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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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번째 희생자인 포목상 티모시 마(Timothy Marr) 일가족의 상점 겸 살림집 전경. 1811년 12월 7일, 존 윌리엄스는 이 집에 침입해 티모시 마와 그의 부인과 갓난아기, 도제 소년을 살해하고 달아났습니다. 하녀 한 명은 심부름을 나가 있어 참사를 면했습니다. 이 삽화는 <런던 크로니클>에 실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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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윌리엄스가 범행 현장에 흘리고 달아난 살인 흉기인 나무 망치의 실측도. 이 나무 망치에 새겨진 머리글자 J.P.는 그를 검거한 결정적 증거가 되었습니다. J.P.는 존 윌리엄스와 같은 숙소에 묵고 있던 함부르크 출신 선원 욘 페테르센의 머릿글자였습니다. 존 윌리엄스는 욘 페테르센이 잠시 고국에 돌아가 있는 사이 그의 공구 상자에서 이 나무 망치를 훔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. (여기서 삽화가는 J.P.를 I.P.로 착각한 듯합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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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 가족 살인 사건의 범인을 수배한 현상금 포스터. 50파운드의 현상금이 내걸렸습니다.

Ratcliffe_Highway_murders_-_funeral_of_the_Marr_family

살해된 마 씨 일가족의 장례식 광경입니다. 드 퀸시에 따르면 이 장례식에는 3만 명의 노동자가 참석했다고 합니다. “첫 번째 관에는 마가, 두 번째 관에는 아기를 품에 안은 마 부인이, 세 번째 관에는 도제 소년이 안치되었다. 그들은 관을 나란히 하여 함께 묻혔다. 3만 명의 노동자들이 공포와 슬픔이 서린 표정으로 장례 행렬을 뒤따랐다.” 이 삽화는 1811년 12월 24일 <런던 크로니클>에 실렸습니다.

Ratcliffe_Highway_Murders,_escape_of_John_Turner

마 가족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 12일이 경과한 1811년 12월 19일, 마의 상점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‘킹스 암스’ 선술집에서 선술집 주인 존 윌리엄슨과 그의 부인과 하녀가 살해됩니다. 위의 삽화는 역시 <런던 크로니클>에 실린 것으로, 이 선술집의 고정 하숙객이었던 젊은 직공 존 터너가 2층 자기 방에서 침대 시트를 묶어 극적으로 탈출하는 광경입니다.

존 윌리엄스는 그가 묵고 있던 숙소 주인과 동료 투숙객들의 신고로 1811년 12월 24일 체포되었습니다.  그리고 12월 28일, 감방 안에서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. 법의학 기술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 수사가 전적으로 증언에 의존했기에, 그의 진범 여부와 공범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견은 아직까지도 분분합니다. 현대의 한 평자는 그가 진범이 아니었으며,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고 오히려 진범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 주장하기도 합니다.

Ratcliffe_Highway_Murders_-_Procession_to_interment_of_the_supposed_murderer_John_William

그의 시체는 당시의 법에 따라 가슴에 말뚝이 박힌 채 마차가 지나가는 도심의 사거리 밑에 매장되었습니다. 위의 삽화는 두 번째 범행 현장인 존 윌리엄슨 씨의 선술집 앞에 그의 매장 행렬이 멈춰선 광경입니다. 수레 위에는 존 윌리엄스의 시체와 그가 사용한 살인 흉기들이 놓여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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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윌리엄스가 매장되기 직전의 광경을 묘사한 또다른 삽화.

Sketch_of_John_Williams'_corpse_on_the_death_cart,_published_4_years_after_the_event

이는 존 윌리엄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4년 뒤인 1815년 <런던 크로니클>에 실린 삽화로, 존 윌리엄스의 시체가 살인 무기와 함께 수레에 실린 모습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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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윌리엄스의 시체는 그로부터 75년이 흐른 뒤에 다시 햇볕을 보게 됩니다. 1886년, 가스 공사를 하려고 사거리를 파헤치던 인부들이 몸에 말뚝이 박힌 한 남자의 해골을 발견한 것입니다. 파헤쳐진 그의 두개골은 이 사거리 앞 술집의 눈에 잘띄는 공간에 한동안 전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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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윌리엄스가 묻혔던 네거리의 현재 모습. 예전의 술집은 훗날 주거용 건물로 바뀌었습니다. 존 윌리엄스의 해골은 현재 분실되어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.

  ratcliff3래트클리프 하이웨이 살인 사건 지도.

1. 첫 번째 마 가족 살인 사건이 벌어진 래트클리프 하이웨이 29번지  2. 마 가족의 시신이 매장된 세인트 조지 인 디 이스트 교회  3.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진 킹스 암스 선술집  4. 두 번째 희생자인 윌리엄슨 가족이 묻힌 세인트폴 교회  5. 존 윌리엄스가 묵었던 올드페어 여관의 대략적 위치  6. 살인범 존 윌리엄스가 매장된 구덩이 위치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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